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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의회의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뉴스를 보고 생각난 대만 식당의 인쇄물

Yuno.org 2009. 12. 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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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추운 날씨를 뚫고 집에 와서 TV를 켜니 딱 MBC 뉴스를 하더군요. 보다보니 대만 입법원(한국의 국회)에서 일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관련된 법 개정안에 대한 합의 뉴스가 나오더군요. [ 관련기사 보기 ]

대만은 약 2개월 전에 미국이랑 소고기 협정(한국이 맺는 것 처럼)을 체결 하였는데 2개월이 지난 지금 협상안을 완전이 뒤 흔드는 새 법을 통과 시키게 된다는군요. 미국이야 당연히 이미 협상이 된 사항을 가지고 국내법으로 협약을 무효화 시키는 것에 대해서 유감의 내용을 포함한 성명을 발표했다는군요.

한국에서는 수입 협상이 타결 되었을때 대부분의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큰 시위가 일어났음에도 무시하고 강행했었는데 한국과 비슷한 처지의 대만은 전혀 다른 결정을 했습니다. 현재 대만 정부는 국민당으로 한국으로 따지면 한나라당의 성향을 가지는 보수 정당으로 민진당에게 지난 정권과 지지난 정권을 빼앗겼다가 최근에 다시 되찾은 정당입니다. 한나라당과 같죠.

한국에서는 대대적이 시위나 정치권의 반발 등을 무시하고 강경 대응으로 '진압'과 '무마'를 선택 하였는데, 대만은 한국과 비슷한 국민 저항과 정치권의 저항을 받은 대만 총통은 결국 미국과의 관계를 경색 시킬 것이 뻔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정치 생명의 연장을 위한 선택인지, 아니면 국민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에 한 선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수입을 반대한 사람들은 분명히 그것의 이유와는 관계 없이 환호 할 것 같군요.

몇일 전에 대만 타이페이에 방문 했었는데, 저 뉴스를 보자마자 이것이 생각나더군요. 타이페이에서 식사를 위해서 타이페이 시내에 있는 대형 백화점 식당가를 찾을 기회가 몇번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식당마다 인쇄된 종이가 붙어 있어서 이게 뭐지? 하고 봤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보자마자 바로 알 수 있겠더군요. 나름 재미 있어서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대략 '미국산 소고기를 먹는 것을 거부한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종이는 대만에 있는 여러 식당에 붙어 있습니다. 백화점 식당가에는 대부분 붙어 있었고, 원산지 표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더군요.

같은 사건을 가지고 국민의 반응은 같은데, 닮은꼴을 한 두 대만의 국민당과 한나라당 그리고 두 나라 정권의 선택은 사뭇 좀 다른 모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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